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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마이크 테스트.
by 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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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창세기전3 ep2 리뷰
최근 이런 저런 사건들로 인해 리뷰가 늦어진 점, 관계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립니다. 게임 자체를 플레이 해가면서 얻는 재미가 중요하기때문에 공략이나 팁과 같은 내용은 최대한 배제합니다.


왕의 귀환. 모바일 창세기전3 ep2
 






백만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린 불세출의 국산 패키지게임 창세기전3 시리즈. 사양길로 접어드는 한국의 PC패키지게임 시장의 마지막을 장식한 어찌 보면 한국 RPG의 회광반조와도 같은 작품이었다. 이 시리즈 이후 소프트맥스는 차기작인 마그나카르타가 실패하면서 힘겨운 행보를 시작했지만 이후 마그나카르타2의 성공, SD건담 캡슐파이터와 같은 신선한 시도 등으로 한국의 게임 제작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되살려가고 있는 중이다. 모바일 창세기전3 시리즈는 '창세기전:크로우'때부터 이어지던 소프트맥스의 모바일시장 진출 시도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모바일 창세기전3 ep2는 창세기전3의 크림슨 크루세이드 스토리를 따로 분리해내어 휴대전화로 이식한 작품이다.

모바일 기기의 진화 = 모바일 게임의 진화


홍보영상에서 보이듯 이펙트 효과는 매우 매끄럽고 화려하다. 휴대전화 화면이 작은 것을 탓하고 싶어질 정도로 일러스트는 섬세하다. 이전의 모바일 게임인 크로우시절에 분통을 터뜨리게 만들었던 긴 로딩시간과 죽음과도 같던 반응속도는 흔적도 없다. DOS시절의 웬만한 PC게임보다 훨씬 낫다고 느껴질 정도다. 그 덕분에 PC판의 감동을 충분히 되새길만한 그래픽을 구현하는 명작이 손바닥 안에서 구동되고 언제 어디서나 감동을 안겨주게 되었다. 손 안에서 블리자드스탐이, 설화난영참이 아무런 버벅거림도, 끊김 현상도 없이 웅장한 위용을 드러낸다. 아무래도 그 시절의 586 컴퓨터보다 내 폰이 훨씬 좋은 것은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다. 설화난영참 한방에 뻗어버렸던 나의 적, 아니 나의 컴퓨터를 원망하고 있던 그 시절의 울분이 한 방에 날아간다.


모바일 기기 이식, 필수적인 부작용


그러나,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창세기전은 많은 요소를 잃어버렸다. PC판 출시일때문에 흐지부지 되어버렸던 '정보 신용도-작전회의 시스템'의 구현과도 같다. 작은 것 같지만 뼈아프다. 

 군단 시스템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창세기전이 단순한 SRPG에서 벗어나 마치 삼국지 시리즈를 플레이하듯 보다 규모 있는 전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가장 큰 공신은 바로 이 군단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때도 그렇게 말이 되는 규모의 전투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전쟁을 SRPG에 맞게 참 잘 구현한 재미난 시스템이었다. 필요한 병종을 갖추고 짜임새 있는 진형으로 적진을 돌격해 들어가는 사령관의 모습을 더이상 캐릭터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다. 한 스테이지에 5명씩 제한되어 출전해서 양산형 적들을 맵병기로 차례차례 깨부수는 슈퍼로봇대전의 그림자만이 보일 뿐이다. 슈퍼로봇대전 생각이 안들게 하려고 아군 마장기는 다 빼버렸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게임성을 살려보려는 노력은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군단시스템에서 보이던 병종개념은 스케일은 작지만 출전 캐릭터 선택 시스템에서 조금이나마 살려놓았다. 근접캐릭터, 마법캐릭터, 원거리캐릭터 등을 스테이지 전에 제시되는 정보에 맞춰 잘 선택해서 배치해야한다. 필요한 속성의 캐릭터가 없으면 진행이 힘들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도 작아진 스케일은 어떻게 할 수 없다. 솔직히 말하면 아기자기한 SRPG인 파랜드택틱스 시리즈보다 스케일이 작아진 느낌까지 들었다.

  각 스토리를 분리시킨 탓에 스토리간의 유기성이 가져다주는 재미도 사라졌다. 장면을 옮겨가며 대작 영화와도 같은 느낌을 안겨주던 원작의 감동은 없다. 다음 스토리 진행을 생각하며 캐릭터를 조절해서 키울 필요도 없다. 모바일 게임의 제한된 용량탓에 크림슨 크루세이드 스토리도 반 정도는 잘라먹은 느낌이다. 버몬트의 분노, 원죄 같은 모티브도 용두사미, 흐지부지다. 

 화려한 성우진의 연기도 당연히 없다. 강수진, 구자형, 김승준, 양정화, 강희선 등등의 당대 최고의 성우들로 이루어진 호화캐스팅은 추억의 저편에 있을 뿐. 아직은 모바일의 오락실 게임기 같은 효과음과 진동으로 아쉬움을 달래야한다. 그 시절의 음악을 이렇게 다시 듣는 것만해도 행복하기는 하다.

 모바일로 맵을 옮길때 조금 주의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도 있다. 올리비아를 구하는 미션이 대표적인데 맵 오른쪽에 있는 철상자는 여간해서는 열어볼 수가 없다. 철상자를 얻으러 가는 길목에 도달하면 무조건 전투가 끝나버린다. 뿐만 아니라 두꺼운 벽도 뚫고서 공격하는 원거리 캐릭터들, 언덕 지형인지 아닌지 구별이 힘들어 근접 캐릭터들의 공격 범위를 짐작하기 힘든 곳도 있다. 근접 캐릭터가 절벽 아래에서 절벽 위를 공격하는 정도야 애교로 봐주도록 하자.

그래도 반갑다, 창세기전.


이러니 저러니 불평을 털어놓아도 왕의 귀환은 반갑다. 비록 전 시리즈가 다 모바일로 이식되면 다운로드에 소요되는 가격이 PC판과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이 보이기는 하지만 새 부대에 담긴 새 술이니 맛은 봐 줘야 하지 않겠는가. 완결되지 못한 스토리를 제외한다면 현존하는 모바일 SRPG중에는 단연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점이 또 아쉬움을 만들어낸다. 스마트폰과 wi-fi가 너무나도 절실하다. 독과점 통신사들의 횡포로 인해 다양한 스마트폰들이 발매되지 못하고 있는 현 시장의 상황이 너무나도 원망스럽다. 과연 창세기전3가 아이폰으로, 앱스토어용으로 발매되었다면 어땠을까? 고작 모바일 게임에서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보여주는 게임이 아이팟 어플리케이션으로 발매된다면 우리의 손바닥에서는 또 어떤 감동이 펼쳐졌을까? 생각만해도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을 수가 없다.
렛츠리뷰
by 원영 | 2009/07/08 03:54 | 원영주저리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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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발칸 at 2009/07/08 04:22
군단이 없으니 풍림화산이나 유유자적 버그도 없겠군.. 그럼 렙업은 어떻게 하지.
올리비에의 문라이트 데미지가 초절정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제쳐두고..

근데 이런식으로 나오면 아포칼립스 나오고 나서 통합루트는 어떻게 처리하려고 그러지..
Commented by 원영 at 2009/07/08 14:11
올리비에도 올리비에지만 다음 루트에서 버몬트 뒤처리를 할 필요가 없어서 설화난영참으로 버몬트 레벨을 쫙쫙 올려도 상관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ㅋㅋ

통합루트는 아마 또 다른 게임으로 나오겠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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